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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샘
무등산자
2006. 4. 7. 14:07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마을의 위쪽에 있는
데미샘에서 시작한다.
데미는 봉우리의 사투리이다.
데미샘이 있는 봉우리의 정상은 천상데미(1080m)인데,
이 봉우리의 중턱쯤에 데미샘이 있다.
데미샘에는 '섬진강 발원지'라고 쓰인 돌비석이 하나 서 있고,
그 옆에 보다 크게 진안군수가 세운 돌이 또 하나 있어
이곳이 섬진강의 발원지임을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돌을 쌓아 가두어 놓은 작은 샘이 하나 있어
여기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린다.
한여름에도 이가 시린 맑은 샘.
이곳은 나무가 우거져 대낮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데미샘이 있는 산은 그렇게 유명한 산도 아니고,
원신암마을도 큰 마을이 아니다.
이곳은 그저 그런 작은 산간 마을일 뿐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마을에,
또 그보다 더 찾는 사람 없는 산중에서 조용히 섬진강은 시작된다.
이 작은 시작이 아직도 섬진강을 깨끗한 강으로 지키고 있는 큰 힘인지도 모른다.
데미샘을 나온 물은 북쪽으로 흘러
마이산의 서쪽까지 갔다가
서남쪽으로 향하여 임실로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