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길따라물따라

무등산 중봉에서

무등산자 2010. 10. 12. 13:54

지난 일요일엔

원효사에서 동화사터 그리고 중봉을 탐방하였다.

물매화를 만나기 위함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물매화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11시에 나서서

15번 버스를 타고 법원앞에서 내려 1187번으로 환승하였다.

이 시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웬걸 초 만원이다.

일찌감치 뒤로 옮겨 차창 밖을 바라보며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며 이름도 입으로 세겨보기도 하였다.

정류소마다 버스는 서고, 승객은 올라오고, 어떤분은 넘 많이 태운다고 불만스런 목소리를 낸 것도 이제는 지친 모양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부터는 몸에 열이나고, 속이 울멍거린다. 은근히 걱정도 된다.종합건진을 해 본지 꽤오래이다.

원효사에 도착하여 길따라 걸어가노라니 좌측에 붉은 빛이 비춰져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천남성이 파랗고 빨갛게 열매를 맺어가고 있었다.

먹음직스럽기도하였다.하지만 얼핏듣기에 독성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렌지를 챙기기 시작하였다.

 

몇장을 담고 다시 늦재를 향해 발걸음 옮기었다.

얼마를 가다보니 이제는 용담이 반기었다.

 

동화사터를 지나 중봉을 향했다.

은빛 갈대가 꽃을 피어가고 있다.

사람마다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가고 있다.

난 이세상에 태어나 무엇을하고 떠나려하는가?

자갈밭에 딩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고하는데...

저승으로 가려는 마음은 왜이리 두려운가!!

삼라만망 온갖 것들이  뇌리를 스쳐가고.

이렇게 아무 것도 해 놓지 못하고,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면서...

난 바보 처럼 무거은 렌즈를 들고 메고 산을 헤메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찾아다져 불로그에 올려 본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반문하기도 하여 본다.

옛 노래 "봉선화"를 흥얼대며 걷노라니

젊은 부부가 좀더 큰소리로 흥얼대며 앞장선다.

얼마를 갔을까. 산부추가 보인다.

애라 너도 담자.

 

또 다시 베낭을 정리하여 구절초며,미역취며,개미취등과 애기하며

갑자기 발을 멈추게한다.

물매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게 물매화로구나! 어찌나 흐믓한지 모르겠다.

 

 

무등산은 예쁘게 물들어가고

서산에 기우리는 햇살에 

갈대(억세)의 빛은 아름답기만하다.

 

 

 

 

 젊은부부가 아들딸의 손목을 잡고 하산의 길을 묻고 떠나고 있다.

저 아이들은 밝은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