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자 2007. 8. 30. 00:32

자료 출처:http://www.hanvit99.com/text/gasa/sungsan.htm

성산별곡(星山別曲  정철  1560년作)


 

 ▲ 서사  : 김성원과 성산

 엇던 디날 손이  성산의 머믈며서 하서당 식영정 주인아 내 말 듯소.

인생 세간(世間)의 됴흔 일 하건마난  엇디 한 강산을 가디록 나이너겨적막 산중의 들고 아니 나시난고. 송근(松根)을 다시 쓸고 죽상(竹床)의 자리보와져근덧 올라안자 엇던고 다시보니 천변(天邊)의 떠난 구름 서석을 집을 사마나난닷 드난 양이 주인과 엇더한고. 창걔(滄溪)흰 믈결이 정자 알패 둘러시니천손운금을 뉘라셔 버혀 내여   낫난닷 펴티난닷 헌사토 헌사할샤.산중의 책력(冊曆)업서 四時랄 모라더니 눈아래 헤틴 景이 의의이 졀로 나니듯거니 보거니 일마다 선간(仙間)이라.

    어떤 지나는 손이/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 주인아/ 내 말 듣소    
    인생 세간에/ 좋은 일 많건마는   
    어떠한 강산을/ 갈수록 낫게 여겨    
    적막 산중에/ 들고 아니 나오시는고    
    송근을 다시 쓸고/ 죽상에 자리 보아   
    잠깐 올라앉아/ 어떤가 다시 보니    
    천변에 떴는 구름/ 서석을 집을 삼아  
    나는 듯 드는 양이/ 주인과 어떠한고  
    창계 횐 물결이/ 정자 앞에 둘러 있으니   
    천손운금을/ 뉘라서 베어 내어    
    잇는 듯 펼치는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중에 책력 없어/ 사시를  모르더니   
    눈 아래 혜쳐  있는 경치/  철철이 절로 나니   
    듣거니 보거니/ 일마다 선간이라  

▲ 본사1 : 春

매창(梅窓)아� 빗해 향기예 잠을 깨니산옹(山翁)의 해올 일이 곳업도 아니하다.

울밋 양지편의 외씨랄 삐허 두고매거니 도도거니 빗김의 달화내니 청문 故事랄 이제도 잇다 할다.
망혜(芒鞋)랄 배야신고 죽장(竹杖)을 흣더디니 도화(桃花)嬌 시내 길히 방초주(芳草洲)예 니여셰라.

닷봇근 명경중(明鏡中)절로 그린 석병풍(石屛風) 그림재 벗을 삼고 새와로 함  가니 도원(桃源)은 여긔로다

    매창 아침  볕에/ 향기에 잠을 깨니  
    선옹의 하실 일이/ 곧 없지도 아니하다  
    울 밑 양지 편에/ 외씨를  흩뿌려 두고   
    매거니 돋우거니/ 빗김에 다루어 내니    
    청문 고사를/ 이제도 있다 할까     
    망혜를 바삐 신고/ 죽장을 흩던지니   
    도화 핀 시냇길이/ 방초주에 이어 있구나  
    박박 닦은  명경 중/ 절로 그린 석병풍   
    그림자를 벗을 삼아/ 서하로 함께 가니   
    도원은  어디메오/ 무릉이 여기로다  

▲ 본사 : 夏

무릉(武陵)은 어대메오.

남풍이 건 듯 부러 녹음을 헤텨내니 절 아난 괴꼬리난 어대로셔 오돗던고.

羲皇(희황) 벼개 우해 픗잠을 얼풋깨니 공중 저즉난간 물 우해 떠잇고야.
마의(麻衣)랄 니뫼차고 갈건을 기우 쓰고 구부락 비기락 보난 거시 고기로다.

하라밤 비 운의 紅白蓮이 섯거 피니 바람  업시셔 萬山이 행긔로다.

염계랄 마조 보와 태극을 못잡난닷 태을진이 옥자(玉字)랄 헤혓난닷.

노자암 건너보며 자미탄 겨태두고

長松을 차일사마 석경(石逕)의 안자하니인간 유월(六月)이 여긔난 三秋로다.淸江의 떳난 올히(오리)白沙의 올마안자백구 랄 벗을 삼고 잠갤 줄 모라다니 무심코 한가가하미 주인과 엇더한고.

    남풍이 건듯 불어/ 녹음을 혜쳐 내니   
    절기 아는 죄꼬리는/ 어디에서 왔던가   
    희황 베개 위에/ 풋잠을 얼핏 깨니/ 공중 젖은 난간/ 물 위에 떠 있구나  
    마의를 여미어 차고/ 갈건을 비스듬히 쓰고   
    굽을락 기댈락/ 보는 것이 고기로다   
    하룻밤 비  기운에/ 흥백련이 섞어 피니    
    바람 기운 없이도/ 만산에 향기로다    
    염계를 마주보아/ 태극을 묻는 듯    
    태을진인이/ 옥자를 헤쳤는 듯   
    노자암 건너다보며/ 자미탄  곁에 두고    
    장송을  차일삼아/ 석경에 앉으니    
    인간 유월이/ 여기는 삼추로다   
    청강에 떴던 오리/ 백사에 옮아  앉아   
    백구를 벗을 삼고/ 잠 깰 줄 모르나니    
    무심하고 한가함이/ 주인과 어떠한가

▲本詞 3 : 秋

오동 서리달이 四更의 도다오니 천암만학(千巖萬壑)이 낫인달 그러할가.호주(湖洲) 수정궁을 뉘라셔 옴겨온고 銀河랄 건너 뛰여 광한전의 올랏난닷.
짝마잔 늘근솔란 조대(釣臺)예 셰져두고 그아래 배랄띄워 갈대로 더져두니홍료화백빈주어나 사이 디나관대 환벽당(環碧堂)용의 소히 배 넌패 다핫나니 청강녹초변(淸江綠草邊)의 쇼 머기난 아해들이 어위(興)랄 계워 단적(短笛)을 빗기부니 물아래 잠긴 용이 잠 깨야 니러날 듯 내 예 나온 학이 제 기살 바리고 반공에 소소뜰 듯, 소선적벽(赤壁)은 秋七月이 됴타호대 팔월 十五夜랄 모다 엇디 과하난고. 섬운(纖雲)이 사권(四捲)하고 믈결이 채 잔 적의 하날의 도단 달이 솔우해 올라시니 잡다가 빠딘 줄이 적선이 헌사할샤.

    오동 서리달이/ 사경에 돋아 오니    
    천암만학이 / 낮인들 그러할까/ 호주 수정궁을/ 뉘라서 옮겨 왔는고    
    은하를 뛰어 건너/ 광한전에 올랐는 듯  
    짝 맞은 늙은 솔은/ 조대에 세워 두고  
    그 아래 배 를 띄워/ 가는 대로 던져 두니   
    흥료화 백빈주/ 어느 사이 지났관대    
    환벽당 용의 못이/  뱃머리에 닿았구나   
    청강 녹초변에/ 소 먹이는 아이들이    
    석양에 흥겨워/ 단적을 비껴 부니   
    물 아래 잠긴  용이/ 잠 깨어 일어날 듯  
    연기 기운에 나온 학이/ 제 깃을 던져 두고/  반공에 솟아 뜰 듯   
    소선 적벽은/ 추칠월이 좋다 하되   
    팔월 십오야를/ 모두 어찌 칭찬하는고    
    섬운이 사권하고/ 물결이 다 잘 때에    
    하늘에 돋은 달이/ 솔 위에 걸렸거든  
    잡다가 빠진 줄이/ 적선이 야단스럽구나  

 ▲本詞 3 : 冬

공산(空山)의 싸힌 닙흘 삭풍(朔風)이 거두부려 떼구름 거나리고 눈조차 모라 오니 천공(天公)이 호새로와 옥으로 곳찰 지어 만수천림(萬樹千林)을 꾸며곰 낼셰이고.
압 여흘 가리 어려 독목교(獨木橋)빗겻난대 막대 멘 늘근 볕이 어내 뎔로 갓닷말고. 산옹의 이 부귀랄 남다려 헌사마오. 경요굴 은세계(銀世界)랄 차잘이 이실셰라.

    공산에 쌓인 잎올/ 삭풍이 거둬 불어    
    떼구름 거느리고/ 눈조차 몰아오니    
    천공이 호사로워/ 옥으로  꽃을 지어    
    만수천림을/ 꾸며도 내는구나  
    앞 여을 가려져 얼어/ 독목교 비꼈는데   
    막대 멘 늙은 중이/ 어느 절로 간단 말인가    
    산옹의 이 부귀를/ 남에게 자랑 마오   
    경요굴 은거지를/ 찾을 이 있으리라  

▲ 結詞 : 독서, 음주, 탄금

산중의 벗이 업서 황권랄 싸하 두고 만고 인물을 거사리 혜여하니 성현(聖賢)은 카니와 호걸도 하도할사. 하날 삼기실제  곳 무심 할가마난 엇디한 時運이 일락배락 하얏난고.모랄 일도 하거니와 애달음도 그지업다.기산(箕山)의 늘근 고불 귀난 엇디 싯돗던고.일표(一瓢)랄 떨틴 후의 조장(操狀)이 더욱 놉다.
인심이 낫 가타야 보도록 새롭거날 世事는 구롬이라 머흐도 머흘시고 엊그제 비잔 술이 어도록(얼마쯤)니건나니 잡거니 밀거니 슬카장 거후로니(마시니) 마암의 매친 시름 져그나 하리나다(풀린다,줄어든다).거믄고 시욹 언저 풍입송 (노래)이야고야.손(客)인동 주인(主人)인동 다 니저 바려셰라. 장공(長空)에 떳난 학이 이 골의 진선(眞仙)이라. 요대월하의 행여 아니 만나산가. 손이셔 주인다려 닐오대 그대 �가 하노라.

    산중에 벗이 없어/ 한기를 쌓아 두고
    만고 인물을/ 거슬러 혜아리니    
    성현도 많거니와/ 호걸도 많고 많다    
    하늘 삼기실 때/ 곧 무심할까마는    
    어떠한 시운이/ 일락배락하였는가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그지없다   
    기산의 늙은 고불/ 귀는 어찌 씻었던가    
    박소리 핑계하고/ 조장이 가장 높다    
    인심이 낯 같아서/ 볼수록 새롭거늘   
    세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엊그제 빛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잡거니 밀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 조금이나마 낫는구나    
    거문고 시욹 얹어/ 풍입송 이었구나    
    손인지 주인인지 / 다 잊어 버렸구나  
    장공에 떠 있는 학이/ 이 골의 진선이라  
    요대 월하에/ 행여 아니 만나셨는가    
    손이 주인에게 이르되 / 그대 그인가 하노라.


[감상]
   을사사화의 여파로 낙향하는 아버지를 따라 전남 창평(지금 담양 별뫼)에서 27세까지 지내게 되었다.

여기서 양응정, 임석천, 김인후, 송 순, 기대승  등에게 수학함으로써 문학적 소양을 닦음. 

송강이 25세 때(명종 15년-1560년) 처의 외재당숙인 서하당 김성원을 경모하여 지은 작품.

<성산별곡>은 조선조 사대부들의 전형적인 삶의 한 단면을 보여 준 작품이다.

각품에 관련된 인물들의 생애와 견주어서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16세기 조선조 사대 부들의 삶의 한 방식을 드러내 준 작품이라 하겠다.

 

[핵심 정리]

  • 제재 : 성산의 사시계절의 변화에 따른 풍경과 식영정 주인 김성원의 풍류.
  • 영향관계:상춘곡→면앙정가→성산별곡
  • 구성
    서사:식영정 주인의 풍류, 선경과 같은 경치
    본사:식영정 주위의 사시 가경
       춘사-봄 경치를 즐기는 산옹의 생활(청문고사,무릉도원)
       하사-시원하고 한적한 여름을 즐기는 은자의 모습(麻衣,葛巾)-유유자적
       추사-선경과 같은 가을 달밤의 풍류(이백.소식을 떠올림)
       동사-눈 덮인 겨울 경치(산옹의 부귀)
       결사:혼탁하고 무상한 세상을 떠나 술과 거문고로 무아경에 빠진 신선의 풍모
       (허유와 소부의 고사--대화 형식으로 서두와 호응)

출처: 박선흥

노자암(노자岩)

식영정아래 창계 건너 논 가운데 띄엄띄엄 놓여 있던 일곱개의 큰 바위를 노자암이라 부른 것 같다.

이 바위를 마을 사람들은 칠성(七星)바위 라 불렀으며 가운데 큰 바위에 흡사 사람이 누웠던 것 같은 흔적이 있는데 , 이것을 김덕령 장군이 목욕하다 누웠던 자리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광주호에 물이 차면서 잠기게 되었으며 ,이바위들이 지석묘(支石墓0임이 광주호 공사전에  실시했던 지표조사에서 밝혀 졌다....................

(무등산 6판 269쪽)